휴가 일정을 잡고 항공권까지 결제했는데 서랍 속 여권이 만료됐다는 걸 뒤늦게 알게 되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습니다. 막상 새로 만들려고 하면 어디로 가야 하는지부터 막히곤 하죠. 동네 주민센터에 갔다가 그냥 돌아왔다는 이야기, 직장 근처 구청 같은 다른 기관에서도 접수가 되는지 묻는 질문이 대표적입니다.
이 글에서는 여권 발급 기관의 종류와 찾는 법, 방문·온라인 신청의 차이, 2026년 3월부터 바뀐 수수료, 출국 당일 이용할 수 있는 공항 창구까지 순서대로 정리했습니다.
여권 발급 기관은 어디서 운영할까
여권 업무를 총괄하는 부처는 외교부입니다. 다만 외교부가 전국에 창구를 직접 두기는 어렵기 때문에 광역시·도청과 시청, 구청, 군청에 업무를 위임해 처리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권한을 넘겨받은 곳을 공식 용어로 여권사무 대행기관이라고 부르며, 전국 250여 곳에서 발급 받으실 수 있습니다.
해외에 머무는 국민은 현지 대사관·총영사관 같은 재외공관에서 접수할 수 있습니다. 정리하면 국내에서는 지자체 민원실, 해외에서는 재외공관이 실질적인 여권 발급 창구 역할을 맡습니다. 여기에 온라인 재발급 접수를 받는 정부24·KB스타뱅킹, 당일 긴급 처리를 담당하는 공항 민원센터까지 더하면 이용 가능한 경로는 크게 네 가지로 나뉩니다.
- 일반 대행기관: 시·도청, 시청, 구청, 군청 민원여권과
- 온라인 창구: 정부24 웹·앱, KB스타뱅킹 (재발급 전용)
- 긴급 창구: 인천국제공항 제1·제2터미널 외교부 여권민원센터
- 해외 창구: 각국 대사관·총영사관



주민센터는 불가, 주소지와 무관하게 전국 어디서나
가장 흔한 착각이 행정복지센터(주민센터)에서도 접수가 된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등본이나 인감증명은 주민센터에서 떼지만 여권 업무는 취급하지 않습니다. 반드시 지정 기관인 시·군·구청의 민원여권과 또는 종합민원실을 찾아가야 합니다. 반가운 점은 주민등록 주소지 제한이 없다는 것입니다. 전산망이 전국으로 통합되어 있어 부산에 살아도 서울 회사 근처 구청에서 신청하고 발급받을 수 있습니다. 가까운 발급 기관은 외교부 여권안내 누리집(passport.go.kr)의 대행기관 검색 메뉴에서 시·도를 선택하면 주소와 전화번호, 야간 운영 요일까지 함께 확인할 수 있습니다.



대행기관 방문 전 준비물
어느 기관을 찾아가든 기본 서류는 같지만, 신청자 상황에 따라 추가로 챙길 것이 생깁니다. 서류가 하나라도 빠지면 접수 자체가 안 되므로 출발 전에 한 번 점검해 보세요.
- 성인 신규·재발급: 신분증, 여권용 사진 1매, 유효기간이 남은 기존 여권
- 미성년자: 법정대리인 신분증과 동의서, 가족관계 확인 서류 (행정정보 공동이용에 동의하면 창구에서 바로 조회 가능)
- 병역 미필 남성: 나이에 따라 국외여행허가가 필요할 수 있으니 관련 기관인 병무청에 먼저 문의

신분증은 주민등록증, 운전면허증, 모바일 신분증 등 유효한 것이면 됩니다. 사진은 즉석 사진기보다 규격을 잘 아는 사진관에서 찍는 편이 반려 위험이 적고, 촬영 시 앞머리를 넘겨 이마와 눈썹이 드러나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재발급이 처음이라 헷갈린다면 방문하려는 기관 민원실에 전화로 미리 확인해 두는 것도 좋습니다.
방문 신청과 온라인 신청, 누구에게 맞을까

발급 신청 경로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어느 쪽을 고르든 완성된 여권은 지정한 기관에서 본인이 받는 것이 원칙입니다.
시·군·구청 방문 접수
- 대상: 생애 첫 전자여권 발급, 분실·훼손으로 다시 발급하는 경우, 개명 후 정보가 바뀐 경우 등 모든 신청자
- 방문 횟수: 접수 1회 + 수령 1회로 총 2번
- 사진: 인화된 규격 사진 1매 제출
정부24·KB스타뱅킹 온라인 재발급 접수
- 대상: 전자여권을 한 번 이상 받아 본 만 18세 이상 성인의 재발급
- 2026년 6월 12일부터는 부모 등 법정대리인이 미성년 자녀의 여권 재발급도 온라인으로 대신 신청할 수 있게 됐습니다.
- 방문 횟수: 수령할 때 1번
- 사진: 규격에 맞는 이미지 파일 업로드
- 접수 시간: 24시간 가능, 단 접수 후에는 수령 기관 변경 불가
처음 여권을 발급받는 분이라면 방문이 유일한 방법입니다. 반면 갱신이 목적인 직장인이라면 온라인으로 재발급 신청을 해 두고 퇴근길이나 점심시간에 한 번만 들르는 쪽이 훨씬 효율적입니다. 분실이나 훼손으로 인한 재발급은 온라인 접수 대상에서 빠지니 이 경우에도 대행기관 창구를 찾아야 합니다.
여권 발급 신청부터 수령까지 진행 순서
방문 접수를 기준으로 전체 흐름을 세로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① 신분증·사진·기존 여권 준비 →② 가까운 대행기관 민원실에서 여권 발급 신청서 작성 후 창구 접수 → ③ 본인 확인·지문 대조 후 수수료 결제 → ④ 한국조폐공사 제작 (발급까지 보통 영업일 기준 4~8일) → ⑤ 발급 완료 알림 문자·카카오톡 수신 후 신분증 지참해 수령

발급용 여권 사진은 최근 6개월 이내 촬영한 가로 3.5cm×세로 4.5cm, 흰 배경이어야 합니다. 유효기간이 남은 기존 여권은 수령 시 천공 처리 후 돌려받으니 꼭 챙겨 가세요. 발급 후 6개월 안에 찾아가지 않으면 직권 폐기되고 수수료도 돌려받지 못합니다. 진행 상황이 궁금하다면 정부24의 여권 발급 상태 조회 메뉴에서 접수·제작·교부 단계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2026년 여권 발급 수수료
외교부는 2026년 3월 1일부터 수수료를 일괄 2,000원 인상했습니다. 차세대 전자여권 도입 뒤 제조 원가가 올랐는데 약 20년간 금액이 그대로였던 점을 반영한 조치입니다. 어느 발급 기관을 이용하든 금액은 같습니다.
- 10년 복수(성인) 58면: 52,000원
- 10년 복수(성인) 26면: 49,000원
- 5년 복수(8세 이상~18세 미만) 58면: 44,000원 / 26면: 41,000원
- 5년 복수(8세 미만) 58면: 35,000원 / 26면: 32,000원
- 단수(1년 이내, 1회 왕복용): 17,000원
여권 발급 시 해외 출장이 잦지 않다면 26면을 골라 3,000원을 아끼는 것도 방법입니다. 금액은 바뀔 수 있으니 접수 전 여권안내 누리집 수수료 표를 한 번 더 확인해 보세요.



출국 당일이라면 공항 긴급여권 창구
인천국제공항 제1·제2여객터미널에는 외교부 소속 기관인 여권민원센터가 있어, 요건을 충족하면 당일 긴급여권을 발급받을 수 있습니다. 항공권, 신분증, 사진, 긴급성을 증명하는 서류를 내야 하며 발급 처리 시간은 상황에 따라 다릅니다. 다만 단순히 유효기간을 깜빡한 경우처럼 본인 부주의로 보이는 사유는 인정되지 않을 수 있고, 긴급여권을 받아주지 않는 나라도 있습니다. 공항에 기대기보다는 출국 한 달 전쯤 잔여 기간을 미리 점검해 두는 편이 안전합니다.



여권 발급 기관 방문 전 체크 포인트
- 야간 연장 창구 확인: 상당수 구청이 주 1회 평일 저녁 8시 무렵까지 여권 민원을 받습니다. 요일은 기관마다 달라 누리집 확인이 필요합니다.
- 사진 반려 주의: 흰 옷, 눈썹을 가린 앞머리, 과도한 보정, 컬러렌즈는 반려 사유가 됩니다. 사진관에는 여권 규격용이라고 미리 알려 두세요.
- 항공권 정보 갱신: 예전 여권 번호로 예약했다면 재발급받은 뒤 항공사에 번호 변경을 알려야 합니다.
- 피싱 주의: 온라인 접수는 정부24(gov.kr) 등 공식 경로에서만 진행하세요.
문의가 필요할 때 이용할 수 있는 기관은 외교부 여권과(02-733-2114), 24시간 영사콜센터(02-3210-0404), 정부민원안내콜센터(국번 없이 110)입니다.



마무리
정리하면 여권 발급 기관은 주민센터가 아닌 시·군·구청 민원실이고, 주소지와 상관없이 가까운 기관을 고르면 됩니다. 재발급이라면 온라인 접수로 방문을 한 번 줄이고, 바뀐 수수료와 사진 규격만 챙기면 대부분 한 번에 끝납니다.